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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믿는 '알프스'…치명적 방사성물질 다 못 걸러

입력 2021-04-13 19:57 수정 2021-04-13 21:52

설비 거쳐 문제없다?…일 '처리수' 용어로 물타기
아소 부총리 "그 물 마셔도 별일 없을 것 같다"

[앵커]

일본은 '처리수'라는 표현을 쓰면서 오염수 문제에 이른바 '물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알프스란 장비로 처리한 뒤에, 그러니까 오염 물질을 없앤 뒤에 바다로 내보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오염수는 그대로 오염수입니다. 그렇게 한다 해도 인체에 치명적인 오염 물질이 그대로 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아소 다로 부총리는 마셔도 별일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125만 톤 이상이라고 하니까 직접 마셔 보기에는 충분한 양입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은 다핵종제거설비인 알프스로 62가지의 방사성 물질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오염수가 알프스에 들어오면 우선 침전물을 없앱니다.

그리고 흡착탑을 지나가며 스트론튬 같은 오염물질을 다시 한 번 거릅니다.

일본 정부는 추가로 오염수를 내보내기 전에 희석하겠다고 했습니다.

알프스로는 거르지 못 하는 삼중수소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해도 모두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숀 버니/그린피스 동아시아 수석 원자력 전문가 : (저장탱크 속 오염수엔) 스트론튬-90, 요오드-129 등 반감기가 긴 치명적인 물질들이 들어있습니다. 조사를 통해 알프스 처리를 거친 오염수의 약 80%(약 72만톤)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음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당초 알프스를 통해 스트론튬이 '검출 불가능한 수준'으로 걸러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규제한도 미만'으로 걸러진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숀 버니/그린피스 동아시아 수석 원자력 전문가 : 이 물질들에 대한 글로벌 기준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린피스가 일본 정부에 "태평양 그 어디에도 이러한 방사능 폐기물을 버릴 명분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이유입니다.]

알프스를 거친다 해도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들이 남아 있다는 겁니다.

스트론튬-90의 반감기는 29년입니다.

뼈나 치아에 쉽게 흡수됩니다.

한 번 흡수되면 50년이 지나도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백혈병이나 골수암을 유발합니다.

요오드-129는 반감기가 1570만 년이나 됩니다.

갑상샘 암을 부릅니다.

바다로 버려진다고 해양 생태계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닙니다.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공기 중으로 오염물질이 퍼져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구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결국 오염물질 자체를 없애는 게 아니라면 다른 어떤 방법도 받아들여선 안되는 겁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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