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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호회 남성이 준 음료…알고 보니 마약 탄 물
입력
2022-08-03 21:23
수정
2022-08-0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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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대 남성이 동호회에서 만난 여성에게 몰래 마약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마약은 텔레그램을 통해서 샀습니다.
여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나온 50대 남성 A씨입니다.
지난달 31일 야구동호회 모임을 마치고 함께 차를 타고 가던 피해 여성에게 마약을 탄 물을 마시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하자 '단백질을 섞은 물'이라며 마셔보라고 건넨 겁니다.
[A씨/피의자 (어제 / 영장실질심사) : {범죄 혐의 인정하세요?} … {피해자에게 마약 탄 거 왜 건넸어요?} …]
몸이 이상해진 피해자는 화장실을 가겠다며 차를 세우게 한 뒤에 곧바로 119에 신고했습니다.
[용산소방서 관계자 : 여성분 같은데 한강대교 노들섬 정류장 있잖아요. 버스정류장에 여자분이 어지럼증 호소해서 출동 나간…]
A씨를 긴급 체포한 경찰은 피해자와 함께 마약 검사를 진행했는데 둘 다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샀고 물에 타서 마셔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피해자에게 준 물에 마약이 섞여 있는지는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를 구속한 서울동작경찰서는 휴대전화를 압수해 마약을 구입한 출처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한 남성과 이 남성이 준 술을 마신 여성 종업원이 필로폰에 중독돼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에서 마약이 손쉽게 유통되는 등 범죄가 점점 심각해지자 경찰청은 석달 간 집중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6천 명에 가까운 마약 사범이 붙잡혔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숫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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