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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올레길 '재떨이 현무암'…꽁초·쓰레기 고통받는 제주

입력 2022-08-08 20:35 수정 2022-08-09 16:36
[앵커]

현무암 작은 구멍에 허연 담배꽁초가 보입니다. 제주 올레길을 걷다 보면 볼 수 있는 장면들인데요, 주민들은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러 여행을 오는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오늘(8일) 밀착카메라는 쓰레기로 고통받는 제주를 한 번 더 들여다봤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여름을 품은 제주바다는 아이들에게 멋진 놀이터입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물고기를 잡습니다.

현무암 사이에 숨은 게와 고둥도 찾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눈에 바다생물만 보이는 건 아닙니다.

[정재윤/전남 순천시 : {유리 조각이 많나 보네요.} 많아요. {손 조심하고.} 바다에 떠내려가면 사람들이 다치고. 담배꽁초 버리면 게와 생물들이 먹이로 착각할 수 있잖아요.]

주차장에 일회용 컵과 담배꽁초가 쌓였습니다.

모래 위엔 배달 음식 전단지들이 버려졌습니다.

[박시은/경기 성남시 : {쓰레기 보면 어때요?} 기분이 안 좋아요. 냄새나서 안 좋아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안 버렸으면 좋겠어요.]

올레길 중 가장 쓰레기가 많다는 곳을 가봤습니다.

[문성숙/주민 : 올레길은 바닷가 주변으로 돼 있으니까 육지에서 온 분들은 바다 구경하면서 좋죠. {담배꽁초가 정말 많더라고요.} 하얗게 있어요.]

현무암 구멍에 집어넣은 담배꽁초가 눈에 띕니다.

꽁초 없는 현무암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주민 : 담 구멍에다 (담배꽁초를) 찌르고 가요. {왜 그렇게 하는 걸까요?} 담배 피우는 사람이 알지. 시민의식이 관광을 오면 싹 사라져버리고.]

단 몇 시간 만에 거리는 재떨이가 돼버렸습니다.

[백찬홍/주민 : 담배 피우러 제주에 왔어. 서울에서는 담배 피울 장소가 없거든. 제주도 오면 공기 좋고. 다 버리는 데가 재떨이야.]

누군가 버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줍습니다.

[고정한/주민 : 한 달에 하루 세 시간씩 하고 있어요. {담배꽁초는 얼마나 주우세요?} 많이 줍지. 다 봉투 하나씩 들고 집게 들고 저기서 여기까지 갔다가 돌아와요.]

제주를 찾아주는 건 고맙지만 쓰레기를 보면 반갑지 않습니다.

[김순옥/주민 : 자기네 집은 깨끗하고 바다는 오염시키고. 왜 그거 하니. 그거 하지 마라. 버리지 마라. 왜 버리냐고 그렇게 이야기하죠.]

때문에 가끔 갈등도 생깁니다.

[김순옥/주민 : {해녀분들은 어디 가야 만날 수 있어요?} 저도 해녀예요. 아가씨, 개똥을 아무 데나 버려도 되나요? 치워야죠. 왜 아무 말도 없어요? {제가 가서 얘기해볼게요.}]

뜻밖의 쓰레기 더미도 해변으로 밀려오고 있습니다.

해안가 곳곳에 중국산 플라스틱 페트병이 보입니다.

또 이쪽에 보시면 바닷물에 양주병까지 그대로 떠다닙니다.

현무암 사이에 꽉 낀 캔을 꺼내 보니까 중국산 맥주캔입니다.

아직 따지도 않은 새 겁니다.

제주는 쓰레기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러 제주에 오는 것 같다는 주민의 말을 다시 한번 떠올립니다.

현무암은 그리고 제주바다는 재떨이도 쓰레기통도 아닙니다.

밀착카메라 이상엽입니다.

(VJ : 최효일 / 작가 :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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