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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됐다"…'세습 논란' 또 명성교회 손 들어준 교단총회

입력 2022-09-22 20:23 수정 2022-09-27 11:04

'부자세습' 비판 받은 명성교회, 소송 중인데…
교단 총회에 '세습 금지법 폐지' 안건도 올라와

[앵커]

등록된 교인이 10만 명에 달하는 서울 강동구의 초대형 교회, 명성교회는 5년 전 아버지 김삼환 목사가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넘겨주면서 부자 세습이란 비판을 받았습니다. 관련 소송도 진행 중인데, 최근 이 교회가 속한 교단이 이 문제를 더 이상 논의하지 말자고 못을 박았습니다. 세습에 눈을 감아준 셈입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명성교회가 속한 교단은 9년 전, '세습 금지'를 결의했는데 이 과정에서 명성교회 교인들은 물리력으로 맞섰습니다.

[나가! 나가!]

그러나 5년 전, 김삼환 목사가 은퇴한 뒤 아들 김하나 목사는 새 개척교회를 세웠고, 통합하는 형식으로 명성교회의 담임 목사를 맡았습니다.

[김하나/명성교회 담임목사 (2017년) : {그대는 명성교회에 담임하여 목사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서약합니까?} 네, 서약합니다.]

교회법을 피해 편법으로 세습했다며 일부 교인들이 반대하자

[이 위임식은 무효입니다. 명성교회는 교회법을 어기고 있습니다.]

교회 관계자들은 이들을 예배당 밖으로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파문이 일자 교단은 3년 전, 사실상 세습을 인정하는 내용의 수습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교단 헌법과는 정 반대의 수습안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2019년 9월) : 재석 1,204명, 찬성이 920표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비판이 계속됐고, 올해 교단 총회에선 이 수습안을 철회해달라는 안건이 올라왔습니다.

[박상기/목사 : 명성교회는 지금 전방위적으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단은 투표를 통해 이 안건을 아예 논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헌주/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 아주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다시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다 묵살되고…]

새로 뽑힌 교단 대표는 더 이상 논란을 일으키지 말자고 했습니다.

[이순창/교단 대표 (어제) : 이제는 '이만하면 됐다'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심지어 부자세습을 금지하는 교단의 '목회지 대물림 방지법'을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안건도 올라왔습니다.

세습을 인정해야 한다는 교단 내부 분위기와 달리 지난 1월 법원은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담임목사 자격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명성교회 측은 곧바로 항소했고, 다음 달 2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한국기독공보, 유튜브 '대한예장총회'·'뉴스앤조이')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신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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