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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공포의 배달비' 1만원도 등장…누가 챙겼나 봤더니

입력 2023-03-04 18:39 수정 2023-03-04 21:08
[앵커]

이슈가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발품뉴스 시간입니다. 오늘(4일)은 올라도 너무 오른 '배달비'를 취재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주로 2000원 안팎이던 배달비가 요즘 6000원, 혹은 1만 원도 보입니다.

음식값 만큼을 배달비로 내는 경우도 있는데, 대체 이 배달비는 누구 주머니로 들어가는지 윤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7,500원, 9,400원, 1만8백원 최근 가파르게 오른 배달비입니다.

시민에게 적정한 배달비는 얼마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장윤영 : 3천원 정도면 이제 그냥 3천원.]

[은경민 : 한 3천원 정도.]

[강민지 : 아무리 비싸도 한 3천원.]

이렇게 바람과 사뭇 동떨어진 배달비를 파헤쳐봤습니다.

서울에서 자취 중인 대학생 이수연 씨 취재진과 배달 음식을 시켜 먹어봤습니다.

메뉴는 김밥.

[이수연 : 저는 이거 먹겠습니다. {저는 치즈김밥요. 그러면 음식비가 1만2,000원, 배달비가 6,000원이에요. (음식비의) 50%인데 이거 시켜도 괜찮을까요?} 이래서 제가 평소에 잘 못 시켜 먹었어요.]

다른 음식점은 배달비가 더 비쌉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음식이 도착했습니다.

라이더에 고객이 낸 6,000원 중 얼마를 가져가는지 물었습니다.

[배달 노동자 : 드시는 분들은 라이더분들이 이만큼 버는구나라고 생각을 하시거든요. 저희가 버는 거는 수수료 빼면 뭐 한 3,300원 정도?]

혹시 김밥집이 배달비에서 챙겨가는 걸까?

[김밥집 업주 : 저희가 오히려 내죠. {오히려 내세요? 그럼 6,000원 말고 추가로 배달비가 더 들어간다는 얘기네요.}]

전체 배달비는 7,000원인데, 이 가운데 고객이 6,000원, 음식점도 1,000원을 내고 있었다는 겁니다.

다른 음식점도 확인했습니다.

[음식점 관계자 : 아까 손익 계산을 해봤는데 30만원 매출인데 실매출이 한 20만원이에요. 10만원 정도가 수수료로 나가죠. 배달비랑 쿠팡 이런 데 수수료로…]

방금 들어온 9,700원짜리 주문 내역.

전체 배달비가 6,000원인데 손님과 음식점이 3,000원씩 부담하고 있습니다.

고객은 12,700원을 내고 업주는 얼마나 낼까?

[음식점 관계자 : 여기서 중개 이용료로 660원이 빠져요. 또 여기서 이제 결제 정산 수수료라고 (더 빠지고요.)]

업주 입장에선 9700원짜리 주문에서 3,946원, 약 40%가 빠지는 겁니다.

최근 배달비가 오른 건 음식점들이 손해를 덜 보려 배달비 지원을 줄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한 라이더는 나름의 해법을 제시합니다.

[배달 노동자 : 경험상 플랫폼 업체에서 가져가는 수입을, 그 수수료를 줄이면 배달 팁은 줄어들 수가 있어요.]

하지만 배달앱 측 생각은 다릅니다.

[배달앱 업체 관계자 : (수수료가) 음식 배달 플랫폼 중에서는 거의 전 세계적으로 저희가 낮은 수준이기도 하고요.]

배달앱 업체 측은 수수료 외에도 광고료 등 부가 수익을 거두는 중입니다.

시민은 스스로 방법을 찾고 나섰습니다.

[해장국집 업주 : 이모님 동일에서 35개 주문 들어왔습니다. {사장님 잠깐만요, 지금 배달 주문 들어온 거예요?} 네. {그런데 서른다섯 그릇이 한꺼번에 들어와요?} 아파트 단지 내에서 단체 주문이 한 번에 들어온 겁니다.]

배달비를 아끼려 아파트 주민이 한꺼번에 주문을 모아 한 겁니다.

[박광배/해장국집 업주 : {이런 배달 얼마나 자주 가세요?} 매일은 아니고 한 달에 단지별로 한두 번 정도요. {40그릇 이렇게요?} 네 배달비를 소비자도 아낄 수 있고요. 저희도 따로 비용이 있는데 그걸 아낄 수 있어서 둘 다 서로 좋은 방법 같아요.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네 맞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 인턴기자 : 최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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