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자가 타일을?' 편견 깨고팠다" 노동의 '성벽' 허무는 그들

입력 2023-03-14 20:32 수정 2023-03-14 23:23
[앵커]

거칠고 고된 일로 여겨졌던 타일공이나 트레일러 운전을 하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곁에서 도와주는 동료들도 있고 하다보니 할만해지더라고 이야기합니다.

박지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그림 액자를 닮은 무언가를 들고서 부지런히 계단을 오릅니다.

무게만 30kg이 넘는 타일을 자르고 다듬는 소리가 집 안을 분주하게 채웁니다.

타일의 수평을 맞출 시간, 벽의 높은 곳이 잘 보이지 않아도,

[이은주/타일공 : 이게 문제예요. (남자보다) 키가 작아서…]

통을 밟고 올라서니 가뿐하게 해결됩니다.

이은주 씨는 타일공인 가족의 일을 어깨 너머로 살피다 3년 전, 아예 직업으로 택했습니다.

[이은주/타일공 : 다들 '여자가, 타일을?' 이렇게 얘기를 하셨거든요. 그런데 그런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장영숙 씨는 20년 하던 미용일을 그만두고 7년째 트레일러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꼭두새벽 집을 나서 하루 12시간, 컨테이너까지 합하면 20톤 나가는 차를 몹니다.

몸은 고단하지만 일은 예전보다 더 즐겁습니다.

[장영숙/트레일러 기사 : 사계절을 몸으로 느낍니다.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컨테이너를 여닫는 일은 혼자 하기 어렵지만 문제없습니다.

[장영숙/트레일러 기사 : 연장을 사용해도 좀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동료랑) 서로서로 도와주면서 합니다.]

집안일은 어쩌고 일하러 나왔냐는 물음엔 시원하게 답합니다.

[장영숙/트레일러 기사 : '살림은 누가 합니까? 애는 누가 키웁니까?' (물어보면) '밥은 밥통이 하고요, 애는 자기가 알아서 큽니다']

JTBC 뉴스를 만나는 다양한 방법

이 기사를 쓴 기자

기자사진
박지영기자 더보기
안녕하세요, JTBC 박지영 기자입니다.

김봉현 또 다른 '90억 사기'…"라임 사태에 '뒷전' 취급"

에디터 PICK! 핫뉴스

    대표이사 : 이수영, 전진배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산로 48-6 | 연락처 : (02) 751-6000
    사업자등록번호 : 104-86-33995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17-서울마포-0896

    JTBC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