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베이비스텝' 택한 미 연준…"연내 인하는 없어"

[앵커]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크게 올릴 것이라고 해서 한동안 금융시장이 흔들렸었는데, 은행권의 위기가 커지면서 그렇게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는데요.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상으로 결정이 됐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리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먼저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결론은 '베이비 스텝'이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금리 범위를 4.25~5%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달 초만 해도 물가가 계속 오를 조짐을 보이자 이번엔 0.5%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일 거란 예상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2주 전 실리콘밸리은행 붕괴 사태로 은행권의 위기가 커졌고,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연준의 책임론도 불거졌습니다.

이번에 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까지도 검토했다고 했습니다.

연준은 덩달아 오를 거라 봤던 올해 말 예상금리도 작년 전망치인 5~5.25%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면 올해 안에는 한번 정도만 더 0.25%p 인상을 하게 되는 셈입니다.

파월 의장은 은행권 위기가 퍼지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면서도, 올해 안에 금리를 낮추는 일은 없을 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노동 시장도 강합니다. 물가안정이 연준의 목표입니다. 이것 없이는 경제가 잘 돌아갈 수 없습니다]

이날 오름세로 시작했던 뉴욕증시는 금리 인하가 없을 거라는 말에 모두 전날보다 하락한 채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 경제가 은행 위기로 인한 불안심리와 인플레이션 압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연준의 앞으로의 선택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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