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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판정 땐 "지원하겠다"더니…"보상 없다" 말 바꾼 쿠팡

[앵커]

3년 전, 쿠팡 물류센터에서 장덕준 씨가 숨진 뒤 과로로 인한 산재 판정을 받았을 때 쿠팡은 유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관심이 컸을 때 뿐, 실제 지원은 아무것도 없었고 회사는 유족에게 아예 대화를 끝내자고도 했습니다. 장덕준 씨 유족은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스물 일곱살 아들을 심장마비로 잃은 엄마는 아들이 다니던 회사 앞에 다시 섰습니다.

[박미숙/고 장덕준 씨 어머니 : 그동안 변한 건 아무것도 없고, 몸과 마음은 피폐해져 갔습니다.]

3년전 가을, 대구칠곡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아들은 야근을 마치고 돌아와 씻다가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근로복지공단 조사 결과 석 달 동안 일주일 평균 58시간 넘게 일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망 넉 달 뒤 산재를 인정받자 쿠팡은 유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습니다.

하지만 유족은 "실제 이뤄진 조치가 없었고 지난해 말엔 회사에서 대화를 끝내자는 통보까지 받았다"고 말합니다.

[박미숙/고 장덕준 씨 어머니 : '유가족이랑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 그리고 피해 보상을 할 생각도 없다'고.]

결국 쿠팡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습니다.

노동자의 안전을 지켜야하는 법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과로사에 대한 책임을 묻기로 한 겁니다.

[박미숙/고 장덕준 씨 어머니 :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각오로 마지막 몸부림이라도 쳐보려고 합니다. 내 아들 덕준이를 위해서.]

쿠팡 측은 "정치적 목적을 가진 노조가 유족을 앞세워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며 "물류업계에서 가장 안전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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