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한 오피스텔에서 벽간소음을 두고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시끄럽다고 항의를 하다 맞은 사람도, 그동안 위협을 받아왔기 때문에 때릴 수밖에 없단 사람도 모두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무슨 일인지, 박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성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다툼이 있었습니다.
[녹취 (지난 8월 28일) : {저 치신 거예요. 지금?} 그래 이 XX야! {사람 치지 마세요.} 죽이려면 죽여봐. 나도 너 죽이고 싶다!]
몇달 째 계속된 벽간 소음이 문제였습니다.
[A씨 : 양해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손으로 제 목을 조르시더라고요. 맞은편 벽에 부딪혔거든요, 머리를.]
A씨를 때린 옆집도 그동안 시달려 왔다고 했습니다.
[옆집 딸 : {오히려 제가 더 위협적이다?} 네. 항상 문 앞에 쫓아와서 '조용히 해라' 이러시는데 솔직히 떠들 사람도 없고…]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A씨는 친구 집에서 잠시 지내고 있습니다.
[A씨 : 흉기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 사고가 워낙 많다 보니 그래서 좀 더 공포를 느꼈고, 무서웠던 것 같아요.]
옆집은 CCTV를 달았습니다.
자신들도 A씨로부터 맞았다는 겁니다.
[옆집 딸 : (아빠가) 좀 많이 불안해하시긴 하는데…너무 무서워서 CCTV도 달았는데.]때린 사람도, 맞은 사람도 모두 불안한 겁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사소한 분노 자체도 확산되는 이른바 '분노사회'가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전파가 돼 있고… 흉기난동이라는 것이 하나의 불쏘시개 또는 촉매 역할을 하는…]
전문가들은 분노와 공포가 일상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