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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숲 헤집고 만든 '산속 공동묘지' 추적…전 고위공무원 묘지도 불법

[밀착카메라]

[앵커]

오늘(18일) 밀착카메라는 멀쩡했던 산과 숲이 불법 묘지들로 뒤덮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허가도 없이 묘지를 만들면서, 나무를 마구잡이로 베어 내고 굴착기로 산을 파헤쳤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을 입구로 들어서는 도로입니다.

우거진 풀숲 사이로 비석이 보입니다.

산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산기슭에 갑자기 시멘트를 깔았습니다.

굴착기는 흙을 고르다 작업을 멈췄습니다.

바로 옆에 잔디도 이렇게 많이 쌓아놨습니다.

카메라로 비춰보니 산속 깊숙한 곳에 공동묘지가 보입니다.

1만5천 제곱미터, 축구장 두 배 크기의 숲에 바윗돌과 시멘트가 깔렸습니다.

땅 주인들이 나무를 베고 묘지를 만든 겁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또 다른 숲입니다.

숲 한복판에 돌을 쌓아 만든 구조물이 보입니다.

누군가 흙을 고르고 콘크리트로 덮은 겁니다.

묘지를 만들려면 자기 땅이라고 해도 지자체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모두 불법으로 벌인 일이었습니다.

[윤재님/주민 : 갑자기 저기 파헤치길래 무엇을 파헤치나 봤더니 비가 오면 물이 떠밀려오고.]

[조홍윤/주민 : (나무를) 다 잘라버리니까 그 모양이죠. 숲이 전부 공동묘지로 돼버렸어요.]

누가 왜 그런 건지 추적해 봤습니다.

일부 묘지의 땅 주인이 시멘트를 깔았습니다.

성묘와 벌초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박모 씨/ : {왜 지자체 허가를 받지 않으신 거예요?} 나는 무의식적으로… 옛날 새마을 사업할 때는 그냥 동네 길도 넓히고 서로 양보하고.]

한 교회는 장례 치를 곳을 만들려고 돌을 쌓다 걸렸습니다.

원상복구명령이 내려져 나무 140그루를 심어야 하는데, 자신만 나무를 벤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김모 씨 : 우리는 허가받고 작업하고 있는데 (누군가) 굴착기로 산을 다 헐어버린 겁니다. {언제까지 나무 심으실 거예요?} 이제 금방 해야죠.]

산속 깊숙이 더 들어가 봤습니다.

축구장 절반 크기 숲에도 묘지를 만들었습니다.

[서찬호/주민 : 보다시피 위에서부터 묘지를 만들어왔고. 이 넓은 면적을 전부…]

큰 비석도 세웠습니다.

등기부등본을 떼보니, 전직 고위공무원의 묘지입니다.

[무안군청 노인복지팀 : 여기에(관리대장) 현재 돼 있는 내용은 없어요. {허가받은 적이 없다는 거죠?} 네.]

모두 현행법을 어긴 겁니다.

해당 묘지의 가족 측은 JTBC에 "행정 절차에 따라 묘지를 옮기고 나무를 심겠다"고 알려왔습니다.

[무안군청 산림보호팀 : 땅을 파내고 거기에다 봉분을 쌓는 행위 자체가 산림훼손에 해당합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지자체는 불법묘지를 모두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은 숲이 공동묘지로 바뀌고 있다고 했습니다.

허가 없이 산속에서 나무를 잘라내고 도로를 만들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작가 유승민 / VJ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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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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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느낄 때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을 찾아 위로할 정신이 있는 선한 힘을 가진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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