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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먹여 살리려 떡볶이 배달 가던 가장, 신호위반 버스에…

[앵커]

어제(17일) 경기도 성남에서 한 오토바이 배달원이 신호를 무시하고 달린 버스에 부딪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배달원은 아내와 딸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배달통을 든 60대 가장으로, 사고가 났을 때도 떡볶이 배달을 가는 길이었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교차로 횡단보도엔 아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신호가 바뀌자 보행자들은 길을 건너고 교차로엔 오토바이가 진입합니다.

하지만 정면에서 직진하던 시내버스가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그대로 달려와 오토바이와 부딪힙니다.

이곳 교차로에서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버스는 그대로 5미터를 더 가서 횡단보도를 지나서야 멈췄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10여 미터를 튕겨 나갔고 오토바이는 버스 아래 낀 채 끌려갔습니다.

이 버스, 사고 지점 10미터 전부터 같은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과 부딪힐 수도 있었던 겁니다.

[사고 목격자 : '쾅' 소리 나서 나가보니까, 버스랑 부딪혀서 버스 유리창 다 깨지고 아저씨는 날아가서 쓰러져 계셨거든요.]

50대 버스 기사와 승객 4명은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60대 오토바이 배달원은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헬맷과 다른 보호 장구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위반한 거죠. 황색등이니까 사고 안 나고 건널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숨진 배달원은 아내와 딸을 책임지던 가장이었습니다.

이 날도 떡볶이를 받아 배달 가던 길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나이 드신 분들이 '아저씨 저 배달 좀 해주세요' 이러면 좀 싸게 받고 그러는…]

버스 기사는 "오토바이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순간 부주의 때문에 가정을 지키려던 아빠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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