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마다 최대 수십 배 차이가 나는 비급여 항목의 병·의원별 진료비 최신 정보가 내일(20일) 공개됩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7~8월 실시한 의료기관별 2023년 비급여 진료비용 조사 결과를 심평원 누리집(www.hira.or.kr)과 모바일 앱 '건강e음'을 통해 공개한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비급여 진료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진료비 전부를 부담해야 하는 진료입니다. 병원이 자체적으로 금액을 정하기 때문에 가격이 제각각입니다.
정부는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돕기 위해 전체 의료기관별 주요 비급여 진료비를 조사해 공개합니다. 3년째인 올해 공개 대상인 비급여 항목은 총 565개입니다.
총 7만1676개 병·의원에서 자료 7만20개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75%인 387개 항목의 평균 비용이 지난해보다 올랐습니다. 107개는 물가상승률(연 3.4%)보다 많이 올랐습니다.
주요 비급여 항목의 병원별 격차는 컸습니다.
백내장 수술용 다초점렌즈의 경우 경남 한 의원은 약 30만원인 데 반해 인천의 한 의원은 900만원을 받아 30배였습니다. 조사 대상 의료기관의 중간금액은 209만원이었습니다.
도수치료는 중간금액이 10만원인데, 서울 한 의원은 60만원을 받았습니다.
자궁근종 치료를 위한 하이푸 시술(고강도초음파 집속술)을 초음파 유도 하에 하는 경우 서울의 한 의원 가격은 30만원인데, 경남 한 의원 가격은 2500만원으로 83배가 넘었습니다. 중간금액은 800만원이었습니다. 하이푸 시술이란 초음파를 이용해 자궁에 생긴 근종의 세포를 괴사시키는 자궁근종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코막힘 증상을 치료하는 비밸브 재건술도 중간가격 대비 최고 금액이 12.1배 수준이었고, 하지정맥류 수술도 수술 방법에 따라 중간금액 대비 최고금액이 5.3~33배까지 많았습니다.
진료 기준, 난이도, 인력·장비 등 가격 결정 요인이 다양하겠지만, 비용을 미리 확인해보지 않으면 평균보다 과도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겁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비급여 진료비를 검색할 수 있다. 〈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 캡처〉
정부는 환자들이 보다 쉽게 진료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검색 방법 등을 올해 안에 개선하고, 단순 진료비뿐 아니라 의료기관 사이 질적 차이도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지난 4일부터는 모든 의료기관이 비급여 진료비용뿐 아니라 진료내역 등도 연 1∼2차례 정부에 보고해야 하는 비급여 보고제도가 시행됐습니다. 보고 항목은 이번 비급여 가격 공개 대상에 신의료기술 등을 더한 594개 항목으로, 내년엔 1017개 항목으로 늘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