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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강제동원 피해 자녀, 전범기업 직접 간다

입력 2024-03-24 11:35 수정 2024-03-24 15:56
강제 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가 지난 2020년 일본 외무성 앞에서 아베 총리를 향해 ″사죄하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제 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가 지난 2020년 일본 외무성 앞에서 아베 총리를 향해 ″사죄하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가족들이 일본 기업을 찾아가 사과와 배상을 촉구합니다.

피해 당사자가 아닌 가족이 일본 기업을 직접 찾아가는 것은 2018년 대법원 판결 이후 처음입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한국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 '판결금' 수령 거부해온 4명의 원고측 자녀가 오는 25일 일본제철, 미쓰비시 중공업, 후지코시를 차례로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에 정부는 일제 때 강제로 끌려가 일을 했던 피해자들에게 '제3자 변제'를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전범기업이 아닌, 제3자인 우리 정부 산하의 피해자지원재단이 대신 배상해준다는 내용입니다. 돈은 우리 기업이 댑니다.

배상금을 지급하기 시작했지만 4명은 끝내 돈 받기를 거부했습니다. 소송 중 사망한 고 정창희 할아버지와 고 박해옥 할머니, 생존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와 양금덕 할머니입니다.
 
지난해 7월 시민단체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앞에서 '제3자 변제'에 따른 배상금 공탁 절차 개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7월 시민단체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앞에서 '제3자 변제'에 따른 배상금 공탁 절차 개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민모임측은 “생존 피해자들도 고령인데다 건강이 악화돼 거동이 힘들어 가족들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내일(25일) 일본 기업을 방문해 사과와 배상을 촉구한 뒤, 일본 중의원 제2의원회관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2018년 대법원 배상 판결 이후 6년째 일본 기업들은 배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으로 가해 기업의 배상 책임은 교묘하게 흐려지고, 한국 정부와 피해자간의 갈등처럼 문제의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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