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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의 거리 불과 4km…접경지 주민 "살 떨려 죽겠네"

[앵커]

오물 풍선에 확성기 방송까지, 북한과의 '강 대 강' 대치는 주민들에게도 큰 불안입니다. 북한이 보낸 오물풍선에 불이 붙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계속되는 갈등 속 접경지 주민들 목소리를 이자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시커멓게 그을린 아스팔트에 종이와 고무가 눌어붙었습니다.

지난밤 오물 풍선이 떨어졌고, 거기서 나온 폐지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마을 주민 : (아들이) 타는 냄새가 나서 나와봤는데 풍선이 떨어져 있고 오물이 떨어져 있었고 거기서 막 연기가 나고 있었어요. 진짜 이례적인 거잖아요.]

소방 당국은 "불이 붙은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몇 시간 뒤, 근처 야산 두 곳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났습니다.

북한과의 거리는 불과 4km.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서정순/인천 강화군 하점면 : 어휴 떨려 죽겠네. 그래서 (산불 진화) 비행기가 종일 밭에서 뱅뱅 돌았어요.]

접경지에 가까워질수록 긴장감은 높아집니다.

라디오에선 우리 군이 송출하는 대북 방송, '자유의 소리'가 나옵니다.

[김씨 일가가 전쟁을 강조하는 임무에 대해 계속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백지영의 노래입니다. '싫다']

비무장지대 안쪽 주민들은 확성기 방송도 직접 듣고 있습니다.

[박모 씨/경기 파주시 군내면 : (소리가) 새벽 같은 때는 뭐, 진짜 가까이서 들리죠. 남쪽에서 방송하는 것도 들리고 북에서 하는 것도 들리고 중간에서 너무 시끄럽죠.]

오가는 사람도 줄었습니다.

[서희숙/경기 파주시 문산읍 : (카페 주문이) 저번 주말에 뭐 30건 있었다 하면 이번 주는 10건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대북단체들은 "계속 전단을 살포하고 쌀도 보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취지에 공감한다는 주민도 있지만

[고정희/인천 석모도 주민 : 거기선 쌀도 없어 못 먹고 사니까. 인도적으로 좀 보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어.]

자극해서 좋을 게 없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남순/인천 석모도 주민 : 그 속에 뭐 넣어서 보냈을까 봐. 지뢰 같은 거.]

시민들은 조심하고, 신고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취재지원 송다영 임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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