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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사진에서 얼굴 빼고 싶어요"…'딥페이크 불안' 덮친 학교

[앵커]

딥페이크 범죄로 학교 현장 역시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졸업 사진이 혹시나 불법합성물에 쓰일까 봐 겁난다면서, 졸업 앨범에 얼굴 사진을 담지 말아 달라는 학생들도 늘고 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내 사진을 악용하는 누군가가 내 주변에 있다는 공포.

[피해 교사 : 제 얼굴만 부분 캡처해서 보낸 거였고요.]

[피해 여중생 : 3년 동안 한마디 해 본 제 사진을…]

학교 현장엔 막연한 불안감이 맴돕니다.

이제 졸업 앨범에 얼굴 넣는 것조차 꺼리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진권/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장 : 선생님 사진들이 퍼지는 게 우려가 되어서 졸업앨범에서 담임이 아닌 경우에는 빼려고 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와 교육청은 예방과 대응법을 적은 가정통신문을 내려보냈습니다.

SNS에서 사진을 내리도록 하라는 당부, 학부모들은 오히려 화가 납니다.

[송윤희/학부모 : 성범죄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노출이 있는 옷을 입지 말라는 식의 이런 대책이 진정 이 상황 해결책이란 말입니까.]

학부모 단체는 오늘(4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근본적인 성평등 교육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구민서/학부모 : 혐오와 차별이 놀이 문화가 된 청소년들 일상을 바꾸기 위한 대책과 교육을 마련해 주시길 요청드립니다.]

전문가들도 일상화된 혐오와 차별부터 바꿔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명화/서울시립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 : 특히 여성 혐오적인 발언을 장난처럼 하는 경우들이 일상 속에서 많이 있는데 어떤 문제가 되는지 사실은 인식해 볼 경험들이 없어요.]

오늘도 부산에선 불법 합성물을 판매한 10대 3명이 붙잡혔습니다.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또 다른 사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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