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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탈출, 끝내 숨진 할머니…구조 과정에서 아찔한 순간도
입력
2024-09-05 07:47
수정
2024-09-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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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4일) 새벽, 경기도 수원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나자, 30대 손자가 90대 할머니를 끌어안고 뛰어내려 탈출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할머니가 안타깝게도 어젯밤 숨을 거뒀습니다.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창문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쏟아져 나오고 1층 가건물 지붕 위에 한 노인이 쓰러져 있습니다.
어제(4일) 새벽 6시 30분 쯤, 경기 수원의 한 건물 3층 가정집에서 불이 났습니다.
잠금장치가 녹아내릴 만큼 거센 불길에 출구는 금방 가로막혔습니다.
90대 할머니와 함께 있던 30대 손자는 할머니를 감싸안고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습니다.
거동이 불편해 혼자 탈출할 수 없던 할머니를 구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한미순/주민 : 할머니한테 손자, 손녀가 엄청 착하고 잘했다고 하더라고요.]
떨어질 때 큰 충격을 받은 할머니는 구조 당시 의식이 희미한 상태였습니다.
[인근 주민 : 할머니 먼저 좀 구해봐요.]
급박한 상황에 소방대원이 지붕에 있던 할머니를 1층으로 구조하는 과정에서 할머니를 놓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할머니를 구하고 2도 화상을 입은 손자는 화상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구조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들여다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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