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지난 1학기부터 본격 '집단 휴학'에 나선 가운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의 휴학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서울대 의대가 정부 방침과 다른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서울대 의대가 학생들의 휴학을 승인하면서 추후 전국 다른 의대에서도 같은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1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는 어제(31일) 의대 학생들의 1학기 휴학 신청을 일괄적으로 승인했습니다.
서울대 학칙에 따라 의대생의 최종 휴학 결정은 의대 학장이 할 수 있는데, 전날 학장이 이를 최종 승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지침을 받아들여 1학기 수업을 듣지 않은 학생들이 오는 11월까지 학교로 돌아온다고 해도, 의대 교수들이 내년 2월까지 1년 치 과정을 가르치는 것은 교육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휴학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앞서 정부는 의대생들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유급시키지 않겠다며 관련 지침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의대생들이 단체로 유급될 상황이 우려되자 1학기 성적 처리 기한을 학년 말까지로 변경하는 등 학사 운영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하다"며 휴학계를 승인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2학기 전국 40개 의대 재적생은 1만9374명인데, 이 가운데 실제 출석한 학생은 548명으로 전체 2.8%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