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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뿐 아니라 대도시도 '텅텅'…부산·전남의 '빈집 실태'

입력 2024-05-17 20:37 수정 2024-05-17 21:47

지난해 전국 빈집 10만채 가까이

[앵커]

서울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이 텅텅 비어가고 있습니다. 전국의 빈집, 지난해 10만 채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촌만 아니라 대도시도 이제 빈집이 늘어가고 있는데요. 저희가 전국에서 가장 빈집이 많은 도시 부산과 농촌 전남을 돌아봤습니다.

구석찬, 정진명 기자입니다.

[구석찬 기자]

한 때 이곳은 집을 구하려는 노동자들이 넘쳤습니다.

집 지을 공간이 모자란 언덕은 주택으로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멀리선 보이지 않던 게 보입니다.

'공가', 빈집이란 글씨가 이 구역 200채 대문에 붙었습니다.

주인 없는 건물은 망가지고 흘러내립니다.

사고 위험이 도사립니다.

[이점용/부산 청학동 : 얼마 전에도 여기 무너져서 119 왔다 가고 그랬습니다.]

집이 비기 시작한 건 10여 년 전부터입니다.

인근 조선소가 쇠락하면서 지역 불황이 시작됐습니다.

함께 돌아 본 전문가는 악순환이라고 했습니다.

[신병윤/동의대 건축학과 교수 : 자꾸만 가면 갈수록 이 골목이 누추해지니까.]

불황에 주민이 줄고, 슬럼화가 가속화되면서 인구는 더 줄고 있습니다.

[신병윤/동의대 건축학과 교수 : 빈집이 하나가 생기면 빈집을 둘러싸고 있는 그 네 집은 빈집으로 인해 주거환경이 최악으로 떨어지잖아요.]

부산 빈집 수는 5천여 채를 넘어가고 증가 속도는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빈집은 또 다른 빈집들을 낳고 안전해야 할 우리 보금자리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도시기능을 좀먹기 시작한 빈집의 역습, 농촌의 상황은 어떨까요?

[정진명 기자]

전남의 한 농촌 지역에 나와봤습니다.

마을 안쪽에 있는 이 집은 몇 년 동안 방치돼 있었는데요.

마당에는 잡초가 자라있고 창틀은 낡아 썩어가고 있습니다.

방 안엔 먼지가 내려앉았고 달력은 2014년에 멈췄습니다.

나이 든 집주인이 사망하고 집은 빈 채로 남았습니다.

[윤북실/전남 강진군 성전면 : 그 양반도 몸이 안 좋으니까 돌아가시니까, 이제 자녀들이 여기 와 살겠어요?]

전남 지역 도로를 달리다 보면 곳곳이 빈집입니다.

7채 중에 한 채가 주인이 없는 상황입니다.

농촌에 빈집이 늘어나는 이유는 더 절박하고 단순합니다.

고령층이 사망하고, 도시에 사는 자녀들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정민곤/전남 화순군 이양면 : 앞으로 10년이면 이제 어머니들 다 돌아가시고 나면 이제 저하고 부녀회장하고 둘밖에 없을 건데…]

집을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는 서울 수도권을 빼면 전국 어느 지역도 이제 빈집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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